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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분단으로 군사적 대치상태에 있는 지역을 세계적인 생태보전지역으로.’

작성자: 평화나눔회

조회: 57763 등록일: 2001-04-21

문화일보 2001년 4월 21일 ‘분단으로 군사적 대치상태에 있는 지역을 세계적인 생태보전지역으로.’ 문화일보가 주최하고 환경연합, 
국회환경경제연구회, 한국DMZ평화생명마을 추진위원회가 주관한 ‘비무장지대(DMZ) 일원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대토론회’(후원 환경부)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이부영 국회환경경제연구회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참석자들은 자연생태적 가치가 
탁월한 DMZ일대를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의 접경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해 남북한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국 문화일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반세기 넘게 국토의 허리를 가로지르고 있는 DMZ가 새롭게 다가오고 있다”며 “화해·평화의 
시대로 가는 길목에서 이 지역에 대해서는 자연생태학적 측면은 물론 정치·경제·군사 등 모든 변수를 감안해 접근하는 지혜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축사를 한 정동수환경부차관도 “DMZ는 생태계가 잘 보전돼 민족 분단 50년의 유일한 소득이라는 역설적 측면이 있다”며 “북한과 협력해 
국제적인 보호방안을 적극 강구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DMZ 일원의 평화적 이용에 대한 이날 대토론회에는 정계 학계 문화계 시민단체 등 
다양한 인사들이 활발한 의견개진을 했다． 발제와 토론자들 사이에서도 적정 수준의 이용과 개발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의견이 갈리기도 
했다．참석자들은 DMZ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공개적인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어야 한다는 중론이 모아졌다．민주당 신계륜 의원은 “DMZ지역을 
생태 관광지로 만들 경우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은 난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며 “비무장 지대 안에 세계적인 환경단체를 유치하자는 제안을 
대통령에게 했다”고 말했다．한나라당 오세훈 의원은 “DMZ의 생태계 현황 파악은 물론 복원을 하는 비용을 우리가 모두 부담해야 할 것”이라며 
“DMZ를 북한 현실과 결부시켜 제대로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병천 임업연구원 연구사는 “비무장지대는 그 이남과 
이북 생태계와 연결되어 있다”며 “각 지역별 생태계보다 서해부터 동해까지 긴 안목에서 바라보고 종합적인 보전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반 덕성여대 교수는 “접경지역에 대한 전체 지침이 없는 상황에서 모든 개발 계획은 전면 유보되어야 한다”며 “접경지개발법을 폐지하고 주민지원 
특별법 생태보전관리 특별법을 제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도순 가톨릭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경의선 지뢰제거 현장 가보면 나무를 다 베고 
뿌리를 뽑아 폭발시키고 있다”며 “지뢰를 제거하려다 DMZ가 다 파괴될 수도 있으므로 철조망과 지뢰도 그대로 놔 두어야한다”고 
말했다． 임삼진 녹색연합사무처장은 “생태계 100%보전이 우선이지만 DMZ의 역사문화적 요소를 간과하면 안된다”며 “DMZ는 
세계사는 물론 민족의 비극과 한의 응어리된 실체로서 크나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정민수 아이러브경의선 상임이사는 “전쟁 반성과 평화를 
상징하는 장소로 DMZ를 만들기 위해 평화박물관을 조성하자”며 “전장의 흔적과 살아숨쉬는 생명체들이 바로 현장 박물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윤재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는 “남북 정상이 DMZ를 공동 그린벨트로 선언하고 생태계 조사와 활용방안을 공동 
프로젝트로 진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접경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의 당위성과 추진방안 (전병성 환경부자연보전국장)〓비무장 
지대의 평화적 이용이야말로 진정한 남북 화해와 협력, 교류의 바탕이 될 것이다. 이 지역은 한국전쟁 중 초토화됐던 곳이지만 이후 50여년간 
인간의 간섭이 끊어지면서 스스로 복원된 지역이다. 반세기 동안 민간인들의 출입이나 개발이 제한됐기 때문에 과거 논이나 취락지역 등이 생태적으로 
복원됐다. 이런 현상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그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비무장지대를 유네스코 접경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이 상당부분 
진척되고 있다. 비무장 지대와 인근 민통선 지역에 대해 접경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해 얻을 수 있는 이점 가운데 하나는 생태관광 등을 통해 지역 
사회발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남북화해시대를 맞이하여 DMZ는 무엇인가 (민병석 
문화일보논설위원)〓DMZ는 지난 53년 설치된 이래 전쟁 재발을 막는 역할은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 지난 92년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가 채택되고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등 냉전 종식이 진행되고 있지만 DMZ의 의미는 여기서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 세계는 탈냉전 시대지만 한반도는 여전히 냉전적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남북 화해와 협조 시대를 맞아 DMZ의 
비군사적 이용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DMZ를 ▲전쟁을 고발하고 반성하는 장소 ▲국제적 화해와 화합의 지역 ▲자연 생태계 보존 지역 
▲남북의 화해와 협력의 공간으로 변모시키겠다는 원칙하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DMZ일원의 자연생태환경 
! (김귀곤 환경생태학회 회장·서울대교수)〓경의선 남북연결도로가 건설되는 비무장지대에서는 식물이 183종, 동물은 76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정보호종인 두루미, 재두루미, 독수리, 새매, 큰말똥가리 등이 관찰됐다. 임업연구원 조사에서도 민통선 이북지역에 모두 
1000여종에 달하는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은 금강초롱꽃과 정향풀 등 한국 특산식물과 회색좀나방 등 미기록종이 분포하는 
생태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 그러나 비무장지대와 민통선지역은 여러가지 유형의 도전을 받고 있다. 남북한이 DMZ에 대한 체계적인 
생태기초조사를 벌여 보전가치를 결정하고 환경관리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비무장지대 남북환경협력위원회가 구성돼야 
한다. ▨한국 DMZ 평화생명마을과 DMZ의 미래! (정성헌 평화생명마을 추진위원회 공동대표)〓강원도 인제군 서화면 
가전리와 송노평 지역 50만평에 자연생태공원과 생명마을, 평화공원을 만드는 평화생명마을 조성은 단절과 대결의 공간이었던 DMZ를 연결과 공존의 
장으로, 더 나아가 새로운 문명의 발현지로 기능하도록 하려는 노력이다. 현재 평화생명마을 조성은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DMZ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근본 철학과 토대가 없다. 조금 더디더라도 DMZ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종합적인 철학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사들의 활발한 
토론이 필요하다. 평화생명마을은 20세기 식민지, 동족간 전쟁, 첨예한 국제 대립을 집중적으로 겪은 한민족이 21세기 평화와 생명의 가치를 
세계에 선포하는 공간으로 조성될 것이다. ▨DMZ를 중심으로 한 21세기 한반도 국토계획! (서주원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DMZ와 민통선 내부 지역이 인간의 개발 간섭을 받지 않은 자연의 보고이며 야생동물의 낙원으로 알려졌지만 생태적 관점에서 결코 안전한 
서식지는 아니다. 지뢰와 사계청소를 위한 인위적 방화, 이중삼중의 철책으로 이 지역은 군사적 목적을 위해 심각한 환경 훼손이 이루어져왔다. 
그러나 DMZ가 가진 잠재적 가치는 무한하다. 지난 50여년 동안 추진된 개발 우선주의의 국가경영은 무분별한 개발과 불균형적인 국토 
이용으로 환경을 심각하게 훼손했다. DMZ와 백두대간을 보전지역으로 지정해 생태계 복원축으로 삼아야 한다. 이와함께 연안생태벨트 지정과 
하천·호수·내륙습지의 생태벨트 지등도 종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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